홍대입구역 9번 출구. 그 이름만 들어도 괜히 설레는 사람이 아직 있을까.솔직히 말하면, 언젠가부터 조금 부담스러워진 것도 사실이다. 20대엔 두근거림이었고, 30대엔 묘한 그리움. 같은 골목인데 느낌이 달라졌다. 그래도 먹는 것만큼은 다르다. 음식엔 시제가 없다. 과거의 맛도 현재의 맛도 아닌, 그냥 지금 이 순간의 맛.날이 좋던 날 찾아간 곱창집, 황곱식당은 그런 순간을 보내기에 딱 맞는 곳이었다.홍대 어울마당로를 걷다 보면 1층에 자리한 황곱이 눈에 들어온다. 간판보다 입구에 서 있는 사람들이 먼저 보이는 집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2층까지 공간이 트여 있어서, 겉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넓다. 덕분에 웨이팅이 길지 않다는 것도 그날 처음 알았다.테이블마다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마다의 속도로 먹..